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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ntermediate Studio 2019

이지은

창신동 프로토타입

‘지속가능한 창신동의 미래’를 위한 하나의 ‘원칙(Prototype)’으로서의 건축적 제안

 

동대문 성곽공원 뒷 길로 오르다보면 미싱소리, 오토바이 소리 사이로 경사진 지형을 타고 자금자금하게 밀집해 있는 옛 주택들과 소규모 봉제공장들의 모습들, 그리고 그 너머의 낙산공원과, 예상치 못했던 절벽마을의 풍경이 묘하게 공존하는 한 지역을 만날 수 있다. 매우 일상적인 주거지와 함께 공존하는 봉제공장들, 도심 속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고유한 지형의 모습, 그리고 이러한 복합적인 삶과 아름다운 지형을 배경으로 한 예술가들의 작업들을 만날 수 있는 동네.. 종로구 창신동의 모습이다.

 

이렇듯 서민 주거지로서의 정겨운 일상적 풍경과 동대문 패션산업 배후의 실질적인 생산지로서의 역사와 정체성이 공존하는 창신동은 그 노후화로 인해, 현재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이나, 안타깝게도 실질적인 주거환경의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도, 쇄락해가는 봉제산업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. 창신동에 내재한 지역적 정체성과 잠재력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보고, 실제로 의미있는 도시재생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.

 

일상적인 것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과 ‘주거+제조’라는 프로그램적 복합성을 지닌 창신동의 현재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자.

 

-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창신동의 정체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, 드러낼 수 있을까?

- 우리가 가치롭다고 느끼는 창신동의 풍경들, 그 안의 다채로운 삶과 관계들은 앞으로 또 어떻게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?

- 성격이 상이한 프로그램인 주거와 제조업이 공존하는 지역에 있어서 어떠한 문제점들과, 또 어떠한 가능성들이 존재하는가?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거나 내재한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전략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?

- 미래의 창신동에는 어떠한 사람들이 살게 될 것이며,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가? 미래의 봉제산업의 주체들은 누가 될 것이며, 그들은 어떠한 생산공정의 변화를 필요로 할 것인가? 그 둘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 방식으로 정의될 것인가?

-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봉제산업의 활성화는 어떠한 도시적/사회적 전략 및 시나리오를 전제로 가능한가?

 

이러한 질문들 아래, 올해 우리 스튜디오에서는 ‘지속가능한 창신동의 미래’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, 각자의 제안을 통해 창신동만의 고유한 지역적 정체성/잠재력을 드러내고, 창신동의 주거와 봉제산업이 보다 건강한 방식으로 공존하고 자생할 수 있는 건축적/도시적 전략을 ‘프로토타입’의 형식을 통해 제안하고자 한다.

 

개별 학생은 창신동에 내재하는 가능성을 각자의 시각으로 발견하고, 이를 드러내는 방식을 그 시작점으로하여, 하나의 작은 프로토타입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. 이후, 각자가 구축한 프로토타입이 창신동 내에서 증식하고 확장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함으로써, 작은 스케일의 제안이 보다 큰 스케일의 도시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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